거의 처음으로, 개발에 관한 글이 아닌 회고를 써보는 것 같네요.

2021년은 제게 어느정도 본격적인 취준의 해였습니다.

 

SSAFY 5기

1월에는 삼성청년SW아카데미 5기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정말 재미있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고, 배운 것도 많았습니다.

사진이 어디갔는지 없어서 https://won-percent.tistory.com/69 에 있는 동기님의 글에서 가져왔습니다.

저는 저 후드에 김치국물 튈 때까지 열심히 입었습니다. 지금도 좀 꼬질하지만 편의점 갈 때는 좋습니다. ㅋㅋㅋ

 

그 전까지 Node.js 기반 백엔드 개발만 해왔던 제게, Java Spring , Vuejs 등 풀스택 겉핥기를 배울 수 있었죠.

물론 이 경험들도 제겐 굉장히 귀중했지만, 가장 도움이 많이 된 것은

 

"알고리즘 문제 해결 능력" 향상이었습니다.

 

SSAFY 에서는 알고리즘을 1학기에 굉장히 많이 합니다. 많이 하고, 또 심층적으로 가르쳐 주십니다. 어디 가서 돈주고 들으려면 최소 몇백만원 정도의 커리큘럼이라고 생각하는데, 한 달에 100만원씩 오히려 받으면서 배웁니다. 최고죠?

 

알고리즘 문제 해결 능력이 좀 늘어나고, solved.ac 기준 골드 1 까지 찍으니까 코딩테스트에 조금씩 붙기 시작했어요. SSAFY 입과 전에는 과장 좀 보태서 서류 합격률 100%, 코딩테스트 합격률 0% 였습니다. 많이 절망했었어요. ㅠㅠ

 

SSAFY 경쟁률이 점점 늘어나는 것 같더라구요. 제가 합격할 때도 많이 높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그 이상) 이제 6기 활동이 시작했습니다. 만약 6기 분들이 이 글을 보신다면, 본인 의지 여부에 따라 저보다 훨씬 더 많이 배워갈 수 있다는 말 드리고 싶습니다. 화이팅입니다!

 

 

6월. SSAFY 취업박람회

갑자기 1월부터 6월까지 뛰는 게 말이 되냐고 하시겠지만, 정말 시공간을 넘었다고 할 만큼 시간이 빨리 갔습니다. SSAFY 는 정말 바쁘게 굴러가거든요. 그동안 저는 중점적으로 알고리즘을 풀었던 거 같습니다. 기존에 하던 프로젝트도 조금씩 하면서 취업을 준비하고 있었죠.

 

SSAFY 1학기가 끝나고, 약 한달 간의 취업박람회가 있었습니다.

저는 2학기를 하는 데 고민이 많았어요. 2학기는 3가지의 프로젝트를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데, 이미 하던 프로젝트의 완성을 위해 달리고 있었고, 짧은 프로젝트를 여러 개 하는 것 보다 하나의 프로젝트를 출시 및 운영까지 해보는 것이 더 좋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2학기 전에 취직을 하고 싶었어요!

 

취업 박람회 때, SSAFY와 연결되어 있는 수많은 기업들 중에서, 여러 곳을 지원했습니다. 저는 스타트업 문화를 좋아하고 친숙한 사람이라, 전부 스타트업만 넣었어요. (사실 대기업보다 스타트업부터 면접 경험 해보는 게 더 낫겠다라는 생각도 없지 않았죠.ㅎㅎ)

 

하지만 자기소개서를 너무 날려쓴 걸까요? 딱 한 곳만 면접이 잡혔습니다. 심지어, 제가 준비해온 백엔드 개발 직군이 아닌 프론트엔드 개발 직군이었어요. 왜 프론트를 썼냐면, 백엔드 공고에 Python, Django 가 적혀 있었기 때문입니다. 프론트는 제가 가장 잘하는 Javascript + React 였기도 하고, SSAFY 1학기 최종 프로젝트를 VueJS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참여하면서, 프론트에 관심이 조금 생기기도 했었습니다.

 

1차 면접

사실 제가 그 당시에 팀 소개 페이지를 제대로 안 봐서, 첫 면접이 컬쳐 핏 면접인 지도 몰라 기술 면접 준비를 해갔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쳤나봄)

 

나중에 찾아보니 팀 소개 페이지에 채용 절차가 적혀있더라구요..ㅎㅎ

 

하지만 면접 때 긴장하는 스타일은 아니라서, 즐겁게 대화하다가 끝난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프론트엔드 개발 경험이 별로 없는데 프론트엔드로 지원하게 된 계기를 물어보셨는데, 위의 이유들을 바탕으로 잘 이야기 했더니 합격했습니다. ㅎㅎ

 

2차 면접

2차 면접은 대면 + 기술 면접이었습니다.

저희 회사는 외국인 개발자가 있기도 하고, 글로벌 서비스를 준비하는 스타트업이라 사내 소통을 전부 영어로 합니다. 그래서 설마하고 면접을 갔는데 전부 영어로 면접을 봤습니다. ㅎㅎ

 

다행히 영어를 아주 못하는 편은 아니라서, 그리고 준비해간 면접 질문에서 많이 나와서 다행히 잘 볼 수 있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디버그 문제를 풀면서 제가 헤매니까 3명의 면접관(이젠 팀원이죠) 분들과 함께 토론하며 풀어낼 수 있었던 경험입니다.

 

그렇게 최종 합격을 했고, 출근 D-1이 어느덧 다가왔네요!

 

아니 왜 스타트업 갔어요? 신입이면 대기업 가는 게 나을 거 같은데??

이런 질문이 많을 것 같고, 저도 이 생각 했습니다. ㅎㅎ

첫 직장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이직할 때 전 직장 연봉 기준으로 한다느니 뭐니 하는 말이 많죠. 대기업의 복지도 그렇고..

 

첫 번째 이유는,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내가 경험해보고 싶었던 스타트업에서 뭔가 해보자라는 의지가 있었습니다. 제가 올해 20대 후반이거나, 30대 초반이었다면 사실 안 갔을 것 같아요. 그 때는 정말 "직장"의 개념으로 첫 직장을 잡아야하는 때일 것 같거든요. ( 사실 아직 그 나이가 아니라서 잘 모르겠습니다. ㅎㅎ )

 

두 번째는 팀원입니다. 제가 면접 볼 당시 3분의 면접관이 팀 전체였어요. 팀 구성원이 3명이었다는 소리죠. ㅋㅋㅋㅋ

그 3분이 모두 함께하고 싶은 성격이었고, 면접 자체도 재미있게 했었어요. 이 사람들과 함께 뭔가 큰 변화를 일으켜 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 번째는 믿고 배울 수 있는 시니어 였습니다. 저는 이걸 제일 중요하게 봤어요. 스타트업 아무 데나 갔다가 시니어가 없어서 혼자 다 하고 그랬다는 경험을 많이 봤거든요. 주니어 개발자로써, 믿을 수 있는 시니어의 유무는 정말정말 중요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저는 회사의 대표님이자 실리콘밸리 출신 개발자인 분에게 많이 배울 거라고 들었고, 입사를 결정하게 되었네요.

 

한 번 취직했다고 끝나지 않습니다!

이제 첫 단추를 꿰었을 뿐이라고 생각해요. 입사 해보니 마음에 안들어서 때려칠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서비스가 급성장해서 스톡옵션으로 몇 억을 받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다 제가 하기 나름이 아닐까요?

 

취준 단계에는 사실 좀 우울한 적이 많았어요. 대표적인 게 서류 탈락할 때랑 코딩테스트 탈락할 때... 하지만 취업은 결국 n번의 try 가운데 단 한 번만 성공하면 되는 거 아니겠어요.

try {
	tryToGetJob();
} catch(fail) {
	levelUp();
} finally {
	success();
}

 

너무 슬퍼하기 보다는 다음을 위한 발판으로 생각하시면 좋은 결과 있을 겁니다.

 

코로나 때문에 다들 너무 힘드실텐데, 화이팅 하시길 바라며 포스팅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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